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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FMS 뉴스룸

소식

[비즈 트렌드] 살롱이 북적인다! 청년들이 살롱 문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2019-02-15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교 모임을 ‘살롱’이라고 하죠. 살롱은 응접실을 뜻하는 프랑스어입니다. 안주인은 응접실을 개방하고, 손님들에게 식사나 차를 대접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그곳에서 서로 지식을 나눴죠.   당시 살롱 손님들은 고상한 취미와 예의,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인정받았습니다.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눴기 때문에, 살롱은 재능의 집이라는 뜻의 '뷔로 데스프리(bureau d’ésprit)’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살롱은 자연스럽게 취미를 공유하고 유행하는 사상과 문학, 예술에 관해 토론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살롱 문화가 최근에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취미나 취향, 지식 등으로 썩 괜찮은 ‘콘텐츠’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살롱의 손님입니다. 살롱 손님은 자신의 색깔이 명확하거나, 또는 자신의 색깔을 찾고자 하는 젊은 층이 대부분인데요. 이들이 찾는 살롱 문화는 무엇이고, 살롱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식과 대화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살롱, 끌리면 모인다!

최근 번지고 있는 살롱 문화는 모임의 형태가 크게 공간 중심과 콘텐츠 중심으로 나뉩니다. 공간 중심 살롱은 16~17세기 유럽의 살롱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누구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살롱 회원들에게 늘 개방한다는 점이죠. 살롱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음악, 미술, 여행, 사상, 문학 등 여러 주제로 모임을 열 수 있는 방이 있고, 어느 정도 기술적 지원도 뒷받침됩니다. 음악 모임을 열 땐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방에서, 요리 모임을 열 땐 조리 시설이 갖춰진 방에서 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나 전용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 곳도 있죠. 회원이 외부인을 초청할 수 있고,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살롱도 있습니다. 

물론 공간 중심의 살롱이라고 하더라도 콘텐츠는 빼놓을 수 없는 모임의 핵심입니다. 공유할 지식과 정보, 주제만 있다면 회원은 곧 살롱의 주인이 됩니다. 누구든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개설할 수 있죠. 회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말도 잘 통하고 정보 공유의 보람도 남다릅니다. 살롱의 운영진이 모임을 개설하는 곳도 있습니다. 모임의 주제에 알맞은 명사를 모임의 리더로 세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도 지식을 얻어 갈 수 있습니다.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모임이 이뤄지는 살롱은 크리에이터 클럽, 문토, 안전가옥, 취향관, 문래당 등이 있습니다.

공간 중심의 살롱과 다르게 콘텐츠 중심의 살롱은 정해진 공간이 없습니다. 주로 모임을 주최하는 회원의 집에서 모임이 진행됩니다. 주제와 모임 시간을 공지하면 관심을 두는 회원들이 일정 회비를 내고 참여를 신청합니다. 모임을 주최하는 회원은 회비로 음식과 다과를 준비하고, 모임에 필요한 소품 등을 삽니다. 주제는 매우 다양한데요. 모임을 개설한 회원들이 정하기 나름입니다. 특정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요리 모임, 독서 모임, 육아의 고충을 나누는 모임 등이 주를 이루지만, 누구나 어떤 주제로든 모임을 기획할 수 있으므로 더 획기적이고 참신한 모임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모임마다 진행되는 공간이 다르므로 모임 전까지는 그 모임의 색깔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콘텐츠 중심으로 모임이 형성되는 살롱으로는 '남의 집 프로젝트'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지만 공통 관심사로 금세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은 요즘 세대가 느끼는 살롱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살롱 문화가 확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해 전부터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이를 ‘워라벨(Work-life balance)’이라고 하죠. 워라벨에 대한 바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 생활을 꾸리는 방법도 매우 구체적입니다. 주목할 점은 남들에게 휩쓸리기보다 개성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채운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개인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더 큰 만족을 느낍니다. SNS로 끊임없이 자신의 취향을 피력하고 피드백에 목말라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바로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죠. 퇴근 후에는 철저하게 개인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합니다. 하지만 일과 관련된 관계는 피곤합니다. 그렇다고 사생활을 나눌 정도로 깊은 관계는 부담스럽습니다. 대화가 끊어지지 않게 이야깃거리를 계속 던져야 하는 불편한 모임이라면 아예 모르는 척하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살롱 문화는 이런 심리와 부합합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보와 이야깃거리를 나누는 것이죠. 대화의 깊이는 깊지만, 관계의 거리는 적당합니다. 대화 속에는 배움과 나눔이 있습니다. 학원이나 문화센터 수업이 일방적인 강의와 집중 학습이라면, 살롱 모임은 나누면서 배우는 구조입니다. 본인이 직접 모임을 주최할 수도 있어 또 다른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 마음만 열면 지식만 얻는 게 아니라 사람도 얻습니다.

요즘, 몇몇 명사들이 함께 여행하면서 맛집에 도란도란 앉아 여행, 책, 문화, 사상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팟캐스트나 유튜브 등 개인 방송에서도 비슷한 형식의 영상이나 음성 서비스를 많이 접할 수 있죠. 이러한 방송을 자주 접하는 젊은 층은 소수가 모인 커뮤니티에서 관심사로 서로 대화를 이어가는 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살롱 문화가 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스며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살롱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회비를 받습니다. 회비는 웬만한 학원이나 문화센터 수강료와 비슷한데요. 적은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갑니다. 

신사업에 살롱 문화를 접목해 보자

인류의 역사는 관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에 목말라합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 SNS 마케팅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SNS 속 포장된 관계 속에서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살롱에 모이는 사람들은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스마트폰만으로 보내길 거부한 사람들입니다. 소수의 면대면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만나고 지적 대화를 이어가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살롱 문화는 점차 확산해 서울에 입소문이 난 몇 곳 이외에도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살롱 문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만남을 원합니다. 원하는 깊이와 농도가 때에 따라 다를 뿐이죠. 게다가 요즘은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의 취미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시대입니다.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든 살롱의 안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와 트렌드를 이용해 사업에 살롱 문화를 접목하는 회사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강의를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하는 학원의 경우, 트렌드를 반영해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수강생의 참여도를 높인 살롱 모임을 엽니다. 피아노를 배우고자 하는 성인 수강생들이 살롱을 열고 서로의 연주를 감상하는 피아노 학원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살롱을 여는 곳이 더러 있는데요. 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독자들의 모임 등을 진행합니다. 다산북스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다산북카페를 ‘다산북살롱’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롱 문화를 카페에 도입했습니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 글쓰기 강연, 여행이나 어학 관련 취미 모임 등이 출판사 카페에서 이뤄집니다. 독립 서점에서 주관하는 살롱도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독립 서점 ‘지금의 세상’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지금의 살롱’이라는 모임이 열립니다. 모임에는 살롱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고민을 나누죠. DJ 카페 같은 형식으로 참여자들이 노래를 신청하면 진행자가 신청곡을 틀어 주기도 합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최인아 책방에서는 북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독서 모임이 열립니다. 이달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살롱 문화가 퍼지면서 찾아보면 의외로 많은 모임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한 소비자였던 이들이 콘텐츠 일부를 형성해 가는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사업에 살롱 문화를 접목한다면, 살롱 운영 방식이나 공간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살롱을 지속하려면 회비가 중요합니다. 회비는 콘텐츠의 양질과 모임에 대한 회원들의 만족도를 고려해 측정합니다. 안정적인 수급을 생각한다면 CMS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비를 자동이체 서비스로 받고, 회계 업무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콘텐츠와 회원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 살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도 더욱더 유리합니다.

살롱 문화는 스쳐 지나가는 유행일까요?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더 나아가서는 관계 안에서 공유하며 만족을 얻죠. 요즘 말하는 살롱 문화는 사실 이전에도 동호회나 커뮤니티 등의 이름으로 이뤄졌습니다. 살롱 문화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취미와 여가 산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서로의 관심사를 주제로 더욱 깊이 있는 정보와 대화를 주고받게 된 것입니다. 살롱은 이러한 사람들의 모임으로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살롱 문화를 접목한 사업에도 눈을 돌려볼 만한 이유와 가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글 / 효성 FMS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