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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트렌드] 내 사업장도 카멜레존으로 바꿔 볼까? 기업의 카멜레존 사례와 성공 전략

2019-05-07

은행, 예식장, 서점‧‧‧. 이름만 들어도 뭘 하는 곳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름만으로는 그 공간의 정체성을 정의하기 어려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카멜레존(Chamele-zone)입니다. 카멜레존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 카멜레존이라고 불리는데요. 예를 들면 서점에서 그림을 배우거나 강연을 듣고, 웨딩홀이 평일에는 작품 전시장으로 쓰이는 것이죠. 

각 공간은 인테리어나 구조에서 저마다의 고유한 분위기를 갖습니다. 카멜레존은 이러한 공간에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기능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는데요. 카멜레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카멜레존이 뜨는 이유는?

요즘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단기 계약직으로 인력을 투입하거나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업종이 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정보 플랫폼인 프리랜서코리아는 2019년 현재 전체 취업자 중 약 9%가 프리랜서이며, 프리랜서의 비중은 2020년까지 약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가지고 다니며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 어디서든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족’도 늘었습니다. 출퇴근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랜서의 증가와 디지털 노마드족이 늘면서 이제 무선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곳은 개인 업무 공간으로 변합니다. 상황에 따라 공간의 정의가 달라지는 것이죠.

카멜레존 중에는 전혀 다른 분야가 만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전혀 다른 기능을 하는 두 사업체가 섞여 고객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존에는 협업이나 체험 기능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팝업스토어(Pop-up store)가 주를 이뤘는데요. 팝업스토어가 단기간 운영되다가 사라지는 체험 공간이라면, 협업으로 이뤄진 카멜레존은 전혀 다른 여러 기능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문화 체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은 이러한 카멜레존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습니다. 고객이 카멜레존을 찾는 이유 중 하나죠. 요즘은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여가 활동을 계획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직접 체험하며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카멜레존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확행’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카멜레존으로 공간 변신에 성공하려면?

사업자가 사업장을 카멜레존으로 바꾸려면 카멜레존의 장단점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호응을 얻는 카멜레존을 만들려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카멜레존의 장점은 유휴 공간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을 한 공간으로 집결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유동 인구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하지만, 공간이 다소 산만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다른 기능의 사업체가 협업할 경우 각 사업 아이템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카멜레존에 방문한 고객이 공간의 여러 기능 때문에 계속해서 불편을 느낀다면 카멜레존을 유지하기 어렵겠죠. 

『트렌드 코리아 2019』를 쓴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19: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강연에서 “죽는 것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변화하지 않는 재미없는 공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공간’인 카멜레존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소비 트렌드와 성공 사례에 비춰 고객에게 호응을 얻는 카멜레존의 두 가지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콘셉트가 분명해야 한다

한 공간에서 여러 사업체가 협업하거나, 시간대별로 다른 기능을 하는 공간이더라도 그 공간만이 보여 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요즘 소비층은 독특한 콘셉트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에 의해 소비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특정 브랜드에 영향을 받기보다 개인의 감성과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런 경향이 짙습니다. 콘셉트는 제품이나 공간을 부각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공간만의 감성이 묻어나며 흔하지 않은 주제일 때 고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체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특정 브랜드 제품을 맹목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고, 비교해 제품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고객은 매장이나 영업장에서 수동적 또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기보다,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 결정할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멜레존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자기 발전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느끼는 고객은 그곳을 다시 찾게 됩니다.

카멜레존으로 바꾼 후 주목받는 곳은?

독특한 콘셉트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카멜레존을 도입해 주목받는 곳이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카멜레존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두 개의 협업 공간 - 은행&독립서점, 코인 빨래방&카페

KEB 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은 독립서점 북바이북과 함께 ‘컬처뱅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은행인가 싶을 정도로 문화 공간으로서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은행 업무를 기다리는 동안 북바이북의 매대와 책꽂이에 진열된 책을 읽을 수 있는데요. 물론 구매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은행 업무가 끝난 후에 이곳에서는 북바이북에서 주최하는 작가 강연회, 원 데이 클래스 등이 열립니다. 커피와 맥주를 구매해 마실 수도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의 한 골목에는 코인 빨래방이 함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코인 세탁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동네 골목 상권에 위치한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와 코인 세탁기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세탁이 끝날 때까지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최근 코인 빨래방과 카페가 접목된 카멜레존을 주택 지역을 중심으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서실과 공유 오피스의 진화 - 토즈 스터디센터, 공유 오피스 얼리브

카멜레존 방식은 독서실과 사무실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토즈 스터디센터의 경우, 일률적인 기존이 독서실과는 달리 여러 형태의 학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트인 공간, 개별 공간, 그룹 스터디 공간 등 이용자의 학습 성향에 맞춰 공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매번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학습 공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공유 오피스 업체인 얼리브는 서울 성수동에 얼리브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 수제 맥주 펍인 이태원의 브루독 매장을 공유 오피스로 이용하는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낮에 운영을 하지 않는 펍 공간을 공유 오피스로 활용한 카멜레존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체험 공간으로의 변신 - 웨딩홀, 독립서점

웨딩홀은 비어 있는 주중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주로 예비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원 데이 클래스가 진행되는데요. 부케 만들기, 목공예 DIY, 커피 수업 등이 열립니다. 예식이 없는 날에는 예술 작품 전시장으로 변하는 웨딩홀도 있습니다. 서울 공덕동과 역삼동 등에 있는 아펠가모 웨딩홀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페인팅 작가와 팝아트 작가 등의 작품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서울 역삼동에 있는 더 라움 웨딩홀은 주 중에 재즈, 팝페라, 클래식 등 음악 콘서트를 개최하는데요. 웨딩홀을 예약한 예비부부와 지역 주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주 중에는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독립서점의 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점차 줄어드는 독서 인구로 인해 독립서점은 계속해서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죠. 다양한 실험과 도전으로 명맥을 이어오는 독립서점 중에는 책과 관련한 원 데이 클래스, 강의 등을 여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자수, 민화 그리기 등을 배우고 여행 작가의 글쓰기 강연, 독립출판에 대한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책이 가득 진열된 공간이 배움의 장소로 변한 것이죠.

카멜레존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오프라인 공간입니다. 사업자에게 카멜레존은 사용하지 않는 공간,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합니다. 또 카멜레존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요. 축소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카멜레존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사업을 계획 중이라면 카멜레존 방식을 도입해 보세요. 명확한 콘셉트와 고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체험 거리로 매력적인 카멜레존을 완성하길 바랍니다.

글 / 효성 FMS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