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자금관리 문화’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관련 정보와 경험을 공유합니다.

효성FMS 뉴스룸

소식

[비즈 트렌드] 시니어, 온라인 소비를 주도하다

2022-06-13


하얗게 센 머리, 자연스런 주름을 지닌 광고 모델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 한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죠. 익숙한 얼굴이 등장하는 시니어 예능 프로그램, 이전과 달리 원로 배우들이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이 되는 드라마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시니어사회 문화의 중심 세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고령층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젊고 활동적인 사회인이라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노인'과는 다르죠. 통계청의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50~60대 가구주의 순자산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은퇴 이후에도 경제적, 시간적 여유에 기반해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죠.

 

시니어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알아본 기업들은 이미 고령층을 능동적이고 도전적이라는 뜻을 담은 '액티브 시니어', '뉴 시니어', '욜드(Yold, Young Old)세대',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 등으로 재정의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고령층에 대한 인식이 '배려해야 하는 대상'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해야 하는 대상'으로 변화한 것이죠. 다만 ‘시니어 전용'이 아닌 '나이 경계 없음'을 지향하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패션 산업에서 날로 커져가고 있는 시니어의 존재감이 눈에 띕니다. 시니어의 높은 구매력과 적극적인 소비 성향이 비교적 잘 드러나는 품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시니어를 겨냥한 몇몇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큰 성공을 거두자 기존에는 다른 연령대에 집중했던 기업들도 점차 제품 라인업 및 플랫폼 UI 등에 변화를 주고 있지요.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 유통 산업도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이른 아침 혹은 이른 오후 시간대에 편성하는 등 운영 전략을 바꾸었죠.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시니어들을 프로그램 진행자, 모델로 내세우며 같은 연령대인 잠재적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보유 자산 규모가 다른 연령층 대비 크고 투자에도 적극적인 시니어들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ATM 등 자동화기기에 '쉬운 모드'를 추가하는 금융권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쉬운 모드에서는 화면상 터치 버튼의 크기와 그 안의 글자 크기가 커져 눈에 잘 보이게 되죠. 음성 안내도 기존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지원됩니다.

 

남아 있는 정보 격차 문제

시니어 비즈니스의 발전은 긍정적이지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를 어떻게 구매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온라인으로 특가 판매 정보를 얻어 대량으로 구입하거나 실시간 마스크 재고를 확인해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재고가 떨어진 약국 앞에 줄을 섰다가 허탕을 친 분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IT 기기 사용에 서툴러 마스크 재고 현황을 확인하지 못한 고령층이었다고 하죠.

 

이렇듯 새로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경제적 혹은 사회적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켜 '정보 격차(Digital devide)'라 합니다. 앞서 언급한 시니어 비즈니스가 잠재 구매력이 크고 온라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일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민과 더불어 디지털 취약계층에 속하는 만 5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접근, 역량, 활용 부문 모두에서 이전보다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령층의 점수는 전 부문에서 나머지 세 계층보다 낮았죠. 그리고 그 수준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되면서 고령층 역시 정보화 흐름을 따라가고는 있지만 이들 모두가 정보화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는 보기는 어려운 것이죠.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입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어제 오후 주문한 식재료를 오늘 새벽에 배송 받아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리된 음식을 집으로 배달시킬 수도 있습니다. 큰 돈이 오가는 금융 상품도 앉은 자리에서 단 몇 분 만에 거래할 수 있죠. 전 세계에서 만드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도 내 집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온라인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속 QR코드가 신분증을 대신합니다. 직원이 아닌 구매자가 직접 바코드기로 물건값을 치르게 하거나 키오스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죠.

 

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거나, 마우스나 키보드, 스마트폰 등 IT 기기 조작법을 모른다면, 바코드기나 키오스크가 생소하다면 어떨까요. 소외 계층이 존재하는 한 이 모든 변화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변화가 필요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입니다. UN은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는데, 대한민국의 경우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고령층의 정보 격차 문제를 간과하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과 활용 역량이 높아져야 합니다. 다행히 정부와 지자체들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IT 기기 보급과 IT 인프라 구축, 정보화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죠. 시니어 비즈니스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일반 기업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소외 계층이 처한 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릅니다. 젊음과 늙음은 분절되지 않지요. 어느 한 쪽의 소외 없는 '모두에게 좋은 변화'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글 / 효성 FMS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