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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FMS 뉴스룸

소식

[비즈 트렌드] 이제 친환경 마케팅이 트렌드다!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

2019-01-16

2018년 4월, 서울과 경기도의 일부 재활용 업체들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비닐과 스티로폼 등의 수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상황은 전 세계 폐기물의 50%를 수입하던 중국이 플라스틱, 폐지 등 재활용품 24종의 수입 중지를 선언하면서 비롯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쓰레기를 어떻게 배출하고 처리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습니다. 환경부는 부랴부랴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 50% 감축 등을 목표로 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정부규제에 따라 카페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매장 안에서 쓸 수 없습니다. 더불어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는 전국 대형마트와 165㎡(약 50평) 이상인 슈퍼마켓, 일부 제과점에서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생선이나 고기와 같은 수분이 있는 제품을 담기 위한 봉투만 사용 가능). 만약 비닐봉지를 제공했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3억 3천만 톤. 이 중 25%인 8천 톤 정도는 포장재라고 합니다. 포장재 플라스틱 중 80% 이상은 말로만 '재활용'일 뿐 버려지는 쓰레기입니다. 오늘날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은 썩지도, 재활용되지도 않고 지구를 떠돌며 국가 간 갈등을 조장하고 해양 생명체를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된 겁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제로 웨이스트 운동

이제부터라도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운동’인데요,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입니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프리사이클링(precycling) 즉, 재활용 이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자는 것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전세계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던킨도너츠는 빨대 퇴출은 물론이고 2020년까지 음료수 컵도 재활용 가능한 종이컵으로 바꾸겠다고 했고요, 맥도날드도 빨대 퇴출에 동참했습니다. 2018년 4월 영국의 일부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테스트를 시작했고, 9월부터는 정식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에는 영국내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내 기업들도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특히 상품 포장인 패키징에서 일명 에코 패키지가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CJ 오쇼핑은 친환경 포장을 위해 기존의 포장용 OPP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변경하고, 부직포 행거 의류 포장재를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했습니다. 택배 포장에 쓰이는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 에어캡과 스티로폼도 종이 완충재로 바꾸고 있습니다. GS25도 편의점 도시락 포장재를 자연 분해가 빠른 BIO-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또한 일회용 얼음 컵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로고와 바코드를 없애 완전히 투명한 무지 형태로 바꿨습니다. 생수 브랜드들도 다양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아이시스 8.0은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인증받고 있는데요. 더불어 2L 제품은 물에 녹는 접착제를 사용하고, 300ml 제품에는 기존보다 높이가 30~40% 슬림해진 미니캡을 적용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2018년 12월 말까지 비닐 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기로 했고, 뚜레쥬르는 2019년 1월까지 80%를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고, 일회용 종이컵에 물감 염료를 빼는 등 재활용하기 쉬운 일회용 컵으로 디자인을 바꾸고 있습니다. 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 등 음료 회사들은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션 트렌드, 컨셔스 패션

환경을 생각하는 개념 소비는 패션 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유행으로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가 심해지면서 ‘의식 있는 패션’이라는 뜻의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이 그 반작용으로 등장한 겁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 H&M은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거나 버섯 뿌리, 해초류 같은 독특한 재료로 의류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H&M은 이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생산하는 의류 가운데 35%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유니클로 또한 환경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속가능한 코튼 생산을 추구하는 비영리 국제기관 BCI(Better Cotton Initiative)에 가입했으며, 향후 기존의 면보다 물과 농약 소비를 줄인 친환경 BCI 코튼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유명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세상에 자기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회사가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옷을 고쳐 입도록 수선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수선 키트도 제공해 주는 등 평생 무상 수선을 해줍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입던 파타고니아 옷을 자식에게 물려주라는 광고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매출은 늘어났습니다. 소비자들이 파타고니아가 보여 주는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지지한 덕분입니다.

이케아의 의미 있는 변신

이케아의 제품은 평생 쓸 튼튼하고 좋은 가구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적당하고 합리적이란 표현을 써서 그렇지, 한 번 쓰고 버리는 가구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매년 엄청난 가구가 버려지고 있어 이케아는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오명도 갖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케아는 친환경 회사가 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18년 7월부터 호주에서 중고 가구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자사의 중고 가구를 정가의 최대 50% 가격에 매입하는데, 이때 돈 대신 이케아에서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줍니다. 이렇게 매입한 중고 가구를 다시 새 가구로 만들어 판다는 것이 이케아의 계획입니다. 소비자는 쓰다가 버리고, 기업은 그걸 되사서 원자재로 재활용해 다시 만들어 팔아서 2030년까지 100% 순환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필(必) 환경 -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쯤에서 기업들의 이 같은 새로운 변화의 시도를 하는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과연 이케아가 착한 기업이라 이러는 걸까요? SPA 업계도 개과천선해서 변화를 시도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오늘날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입니다. 이제 환경 이슈는 마케팅에서 필수 조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을 쓰든 말든, 환경을 해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던 소비자들이 주류였을 때에는 굳이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없애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플라스틱 사용을 꺼리고, 플라스틱 폐기물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기업들도 소비자의 눈치를 보고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기업이 바뀌는 것은 착해서가 아니라 바뀌어야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을 살펴봤습니다. 앞서 보신 바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환경 이슈가 국가 정책 속으로 빠르게 제도화 · 법제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소비자들도 친환경이란 트렌드의 주인공이 되어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기업들도 더 이상 친환경 트렌드를 외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미래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는 환경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친환경 경영은 필수적입니다. 그야말로 친(親)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해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글 / 김은섭 경제 경영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