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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FMS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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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트렌드] ‘나만 고양이 없어’ 열풍, 펫코노미 들여다보기

2019-02-26

‘펫코노미’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입니다. 최근 2~3년 전부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 농업 중심의 1차 산업 시대엔 사실 ‘반려동물’이라기보다는 가족의 소유물로서, ‘가축’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2~3차 산업이 발달하고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겐 동생 하나가, 부모님에겐 자식 하나가 더 늘어난 것처럼 반려동물은 자연스럽게 가족 구성원이 되었죠. 핵가족이라는 단어도 참 오래간만입니다. 요즘은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이니까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펫코노미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펫코노미 시장은 얼마나 커졌을지, 양상과 전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커지는 펫코노미 시장

인스타그램에서 ‘#나만고양이없어’를 검색해봤습니다. 게시 건수가 1만 5천 건이 넘습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이 해시 태그로 반려묘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게 말이죠. ‘랜선 집사’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소셜 미디어나 SNS로 반려동물 게시물을 구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현상입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물질이 이동하는 법이죠.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에 9천억 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3조 6천 500억 원을 넘어 2020년에는 5조 8천 1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KB금융그룹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연평균 19% 성장했습니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도 연평균 15% 성장했고, 최근 5년간 동물 병원 수는 매해 연평균 4.4%씩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쓰는 돈만큼 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소셜 커머스 업체 티몬은 반려동물용품 구매자 매출 상위 10만 명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발표했는데요.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패션, 뷰티, 식품, 생활용품 등 자신을 위한 지출보다 22% 더 많다고 전했습니다. 2018년 상반기 이들이 티몬을 통해 한 달 평균 반려동물에 쓴 돈은 1인당 10만 7천 425원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고 이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들을 ‘펫팸족’이라고 합니다. 펫팸족은 펫(pet)과 패밀리(family)의 합성어입니다. 그렇다면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위해 어느 부분에서 지갑을 열었을까요? 통합 멤버십 브랜드인 엘포인트는 지난해 5월, 3천 8백만 명의 롯데맴버스 회원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발표했는데요. 2017년과 비교하면 반려견 사료 소비는 85%, 반려견 간식 소비는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반려견 목욕 및 위생용품은 66%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고양이 관련 용품입니다. 고양이 사료 소비는 155%, 간식 소비는 127%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죠. 또한 배변 훈련이 상대적으로 쉬워 1인 가구에서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펫코노미 관련 직업과 교육 프로그램 많아져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 시설도 다양해졌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유치원, 스파 숍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모두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반려견을 유치원과 같은 시설에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강아지 유치원에서는 주로 돌봄과 사회성 훈련, 놀이와 휴식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고양이 유치원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고양이는 생후 3~12주 사이에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고양이 유치원에서는 이 시기의 고양이들을 돌보고 훈련합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호텔도 명절이나 휴가철이 오면 특수가 일어납니다. 장기간 반려동물을 맡아 돌봐주기 때문이죠. 반려견 스파 숍도 생겼습니다. 거품 입욕제나 아로마 솔트 입욕제를 넣은 온탕에서 깨끗하게 씻긴 후 마사지해주는데요. 반려견의 피부병 예방과 털 관리를 위해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펫팸족의 관심을 끄는 시설 중 하나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낼 땐 가족을 잃은 것처럼 상실감이 크기 마련입니다.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애도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를 극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펫코노미 시장이 커지고 관련 산업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직업군도 생겼습니다. 반려동물 유치원 교사, 반려동물 옷 디자이너, 반려견 식품 전문가, 반려동물 장례 코디네이터, 반려동물 행동 교정사 등이죠. 이 일을 하려면 동물보호법 등의 법규를 알아야 하고, 동물 영양학이나 동물 심리학 등의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요. 이를 교육하는 전문 학원도 있습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반려동물 관리사, 반려동물 행동 교정사, 반려동물 장례 지도사 자격증 등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금융 상품에는 무엇이 있나?

반려동물 병원비 부담을 줄이는 보험 상품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 중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은 병원비입니다. 노령견일수록 병치레를 자주 하게 마련인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은 마음대로 아프고, 돈은 돈대로 많이 듭니다. 이로 인해 펫보험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기존 펫보험은 노령견이 자주 겪는 슬개골 탈구나 고관절 탈구 등의 치료비가 보장되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약관을 개정해 보장 질병의 범위를 늘린 펫보험이 출시되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펫보험이 늘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젊은 층의 가입자도 많아졌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펫보험 ‘롯데 하우머치 다이렉트 롯데마이펫보험’은 온라인으로 보험료를 미리 계산해보고, 바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가입 가능하며, 만 8세 미만까지 신규 가입이 됩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반려견과 반려묘의 수술, 입원, 통원 비용을 보장받습니다. 메리츠화재의 펫보험인 ‘펫퍼민트’는 3년 갱신형 보험으로, 가입 이후 재심사 없이 자동 갱신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나이가 만 20세가 될 때까지 보장합니다. 보장 내용에는 손해율이 높아 그동안 보장되지 않았던 슬개골 탈구와 구강 질환, 피부 질환도 포함됩니다. 이밖에도 한화손해보험의 ‘펫플러스보험’, DB손해보험의 ‘아이러브펫보험’, KB손해보험의 ‘사회적협동조합 반려동물 보험’ 등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노령기를 위한 목돈 준비 적금 상품

반려동물의 노령기를 고려해 적금을 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노령기에 접어들면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질병에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목돈이 들 수 있기 때문이죠. 각 은행에서는 펫팸족의 특성을 반영한 적금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국민은행의 ‘KB 펫코노미 적금’은 펫코노미카드를 사용할 경우 우대 이율을 적용합니다. 신한은행의 ‘위드펫 적금’은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출로 인해 적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특별 중도 해지 이율을 적용해줍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의 ‘시럽 적금’, 에큐온저축은행의 ‘마이펫 정기 적금’, SBI 저축은행의 ‘SBI 스타펫 적금’ 등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업종에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

펫팸족을 위한 신용카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이 많은 펫팸족이라면 반려동물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쓰는 게 이익이기 때문이죠. 국민은행에서 발급하는 ‘펫코노미 카드’는 국민카드 가맹점인 동물 병원이나 반려동물 업종에서 30% 청구 할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려동물 업종에는 애견샵, 동물 검사소, 약품 구매, 장례 업체 등이 포함됩니다. 대구은행에는 동물 병원 이용 시 20% 청구 할인되는 ‘펫러브 카드’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용품이나 식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나 반려 미용샵 등에서도 1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참!좋은 내사랑 PET 카드(펫카드)’는 카드 앞면을 반려동물의 사진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관련 업종에서 1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2018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는 4가구 중 1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은 수가 아니죠. 말 못 하는 동물이라지만, 주인의 기분을 헤아려 주고 위로의 몸짓을 보내는 반려동물을 보면 어떨 땐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정성을 쏟아 돌봐야 하고, 비용도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보다 얻는 게 더 많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피하는 관계 문화가 진행될수록 펫코노미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 효성 FMS 편집팀